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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랭커의 벽은 높았다…로젠스트루이크, ‘12승 무패’ 가지예프에 4R TKO승

‘비기 보이’ 자이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35∙수리남)가 무패 신예에게 UFC 랭커의 벽은 높단 걸 보여줬다.UFC 헤비급(120.2kg) 랭킹 12위 로젠스트루이크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로젠스트루이크 vs 가지예프’ 메인 이벤트에서 샤밀 가지예프(34∙바레인)를 4라운드 종료 후 레퍼리 스톱 TKO로 제압했다.실력의 차원이 달랐다. 이전까지 파죽지세로 12승 무패를 달려온 가지예프지만 처음 만난 UFC 랭커에게는 속수무책이었다.로젠스트루이크는 경기 시작부터 잽으로 가지예프의 안면을 붉게 물들게 만들었다. 또한 보디 스트레이트 펀치로 상대의 체력을 떨어뜨렸다. 가지예프는 1라운드부터 지치기 시작했다.가지예프는 테이크다운과 클린치를 활용해 로젠스트루이크를 그래플링 싸움으로 끌고 가려 했다. 하지만 로젠스트루이크는 1라운드에 한 번을 제외하면 6번의 테이크다운을 전부 막아냈다. 지난 10개월간의 그래플링 특훈이 빛을 발했다.3라운드부터는 일방적인 로젠스트루이크의 흐름이 이어졌다. 계속 얻어맞던 가지예프는 4라운드 종료 후 코너에게 눈이 부어올라 보이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레퍼리는 바로 TKO를 선언했다.로젠스트루이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환상적”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가지예프를 KO하려고 서두르지 않았다”며 “코너에서 잽을 찌르고, 계속 전진하라며 올바른 지시를 줬고, 결국 그가 포기했다”고 경기 전략을 설명했다.또한 “시간을 충분히 들여 스스로를 발전시켰다”며 “오늘 승리는 그 결과”라고 그래플링 특훈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킥복서 출신 로젠스트루이크는 전 스트라이크포스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이자 2007년 팬아메리칸 게임 자유형 레슬링 97kg급 금메달리스트인 ‘킹모’ 무하마드 라왈과 집중적으로 약점을 보완했다. 마지막으로 로젠스트루이크는 “오는 7월이나 8월 복귀하고 싶다”며 “누구든지 와서 덤벼라”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이번 승리로 로젠스트루이크의 통산 전적은 14승 5패(UFC 8승 5패)가 됐다. UFC 8승은 전부 (T)KO승이다. 제3 경기에선 UFC 플라이급(56.7kg) 8위 무하마드 모카예프(23∙영국)가 7위 알렉스 페레즈를 제압하고 타이틀전을 요구했다.모카예프는 다게스탄 파이터 특유의 무한 레슬링 압박을 통해 페레즈를 만장일치 판정(29-28, 29-28, 29-28)으로 꺾고 13연속 무패(12승 1무효) 행진을 이어갔다.경기 후 모카예프는 “UFC 6승, 4피니시”라며 “UFC 301이 오늘로부터 10주 남았다. 벨트를 차지할 준비가 돼 있다. 내게 기회를 달라”고 외쳤다.UFC 301은 오는 5월 5일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의 고향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판토자가 이날 타이틀 방어전을 치를 게 유력하다.하지만 모카예프가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만큼 경기력이 압도적이진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모카예프는 “어젯밤부터 목이 따갑더니 아침에 구토를 했다”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UFC가 판정 승부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알지만 난 오늘 나 자신을 이겼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희웅 기자 2024.03.0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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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 LA올림픽 유도영웅 ‘하형주’ 광명스피돔에 뜬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경륜경정총괄본부가 오는 25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리는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에서 LA올림픽 유도영웅인 하형주 상임감사가 시총자로 나선다고 밝혔다. 하형주 상임감사는 40년 전, 1984년 LA 올림픽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서며 당당히 남자유도 하프헤비급(95㎏ 이하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대한민국 유도영웅이다.현재는 지난해 8월부터 체육공단 상임감사 직을 수행하며, 예측 가능한 감사환경 구축과 직원들의 적극행정 장려하는 등 다방면에서 공단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경륜경정총괄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품질의 경륜·경정 경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스포츠스타와 함께하는 대상경주 행사를 기획하는 등 경륜·경정을 사랑하는 고객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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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머스크vs저커버그, 진짜로 '현피' 뜨면 누가 이길까

“이러다 진짜 한판 붙는 거 아냐?”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이자, 업계 라이벌인 두 사람이 격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트위터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간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둘의 격투기 대결은 소셜미디어(SNS) 설전에서 시작됐다. 지난 21일 한 트위터 사용자는 메타가 출시할 예정인 SNS ‘스레드’(Threads)에 대해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지구가 조만간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할 수 있다”라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이에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글을 올렸고 이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가만히 있을 저커버그가 아니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위치를 보내라”고 메시지를 올렸다. 이에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받아쳤다. 옥타곤은 미국 종합격투기 UFC가 열리는 팔각형 철창 경기장이다. 라스베이거스는 UFC 경기가 가장 많이 열리는 지역이다.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나 주먹다짐을 벌이는 ‘현피’를 뜨기로 합의한 셈이다.말도 안 되는 격투기 대결에 전 세계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돈 냄새를 맡은 UFC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저커버그가 내게 전화를 걸어 머스크가 진심인지 물었다. 내가 머스크한테 물었더니 머스크는 ‘진지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의 주먹다짐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격투기 역사상 최대 흥행이 될 것이 틀림없다. 미국 CNBC 방송은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옥타곤에서 맞붙는다면 흥행 수입이 10억 달러(1조317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싱과 종합격투기를 통틀어 지금까지 최고 흥행대결은 2017년 플로이드 메이웨더(복싱)와 코너 맥그리거(종합격투기)의 복싱 대결이었다. 당시 흥행 수입은 6억 달러였다.둘이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체격은 머스크가 훨씬 크다. 1m87㎝·85㎏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머스크의 체중은 실제 90㎏가 넘을 거라는 말이 있다. 저커버그는 1m71㎝·70㎏이다. 굳이 UFC 체급 기준으로 분류하면 머스크는 라이트헤비급, 저커버그는 라이트급이다.운동 경력을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저커버그는 어릴 적부터 복싱, 킥복싱 등 격투기를 틈틈이 훈련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주짓수에 푹 빠져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주짓수 대회에서 도복 주짓수와 노기(도복을 입지 않은) 주짓수 두 종목에서 은메달과 금메달을 땄다. 물론 아마추어 대회라 수준이 높진 않다.게다가 저커버그는 평소에도 운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9㎏짜리 중량 조끼를 입고 1마일을 달린 뒤 턱걸이 100개, 팔굽혀펴기 200개, 스쿼트 300개를 하고 나서 다시 1마일을 더 달리는 챌린지에 참여한 적이 있다.머스크는 특별한 운동 경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체격이 커도 격투기 경력자를 이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머스크가 51세인 반면 저커버그는 39세이다.현지 스포츠도박사들은 벌써 둘의 대결을 놓고 베팅을 시작했다. 스포츠 베팅업체 ’Sportsbooks‘가 올린 배당률을 보면 저커버그는 -160이다. 100달러를 벌기 위해선 160달러를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머스크는 +140이다. 100달러를 걸면 140달러를 벌 수 있다는 의미다.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저커버그의 승산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머스크가 주짓수 특훈을 하기 시작한 것. 최근 머스크는 렉스 프리드먼으로부터 주짓수를 배우고 있다. 15년 이상 주짓수를 수련한 유단자이자 유도와 레슬링도 섭렵한 프리드먼은 공교롭게도 저커버그의 주짓수 스승이기도 하다.프리드먼은 머스크의 실력에 대해 “체력과 힘, 기술이 인상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이 격투기 수련을 통해 더 나은 리더이자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훈련하되 철창 안에서 싸우지 않는 게 세상을 위해 더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후끈하게 달아올랐던 대결을 반대하는 이도 있다. 바로 ‘엄마’다. 머스크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꾸 이 싸움을 부추기지 마라. 내가 이 싸움을 취소시켰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둘이 말로만 싸워라. 가장 웃긴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했다.많은 사람들은 ‘관심 종자’인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진지한 경기가 되진 않더라도 두 사람이 실제 철창에서 몸을 부딪힐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머스크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 UFC 챔피언 조르쥬 생피에르가 “내가 기꺼이 훈련 파트너가 되겠다”고 메시지를 보내자 “OK! 한번 해봅시다”라고 수락했다. 현 UFC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는 저커버그에게 “당신을 지지한다. 당신의 훈련을 돕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이다. 뒤로 물리기에는 일이 너무 커져 버린 분위기다. 2023.06.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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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체급 챔피언 세후도, 3년 만의 복귀… “볼카노프스키랑 싸우고 싶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이자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36∙미국)가 3년 만에 복귀해 UFC 밴텀급 타이틀 탈환을 노린다. 세후도는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워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리는 UFC 288: 스털링 vs 세후도 대회에서 밴텀급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33∙미국)에게 도전한다. 뺏긴 적 없는 벨트를 되찾으러 왔다. 세후도는 2020년 5월 UFC 249에서 도미닉 크루즈(38∙미국)를 상대로 밴텀급 1차 방어전을 성공한 후 은퇴했다. 더 이상 이룰 게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세후도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격투 스포츠 선수를 자처한다. 그는 21살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자유형 레슬링(55kg급)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후 MMA로 전향해 2018년 플라이급(56.7kg) 챔피언, 2019년 밴텀급(61.2kg) 챔피언에 올랐다. 세 번 챔피언이 됐다는 의미로 스스로를 ‘트리플 C’라고 부른다. 더 이상 이룰 게 없다던 세후도가 복귀한 이유는 페더급(65.5kg)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를 물리치고 네 번째 타이틀을 획득해 ‘쿼드러플 C’가 되기 위해서다. 그간 세후도는 지속해서 볼카노프스키 시합을 주면 복귀할 수 있다고 UFC에 요구해 왔다. 지난해 팀메이트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볼카노프스키를 상대로 도전할 때도 자기에게 타이틀샷을 달라고 어필할 정도였다. 하지만 UFC의 허락을 받지 못하자 먼저 밴텀급 타이틀부터 되찾기로 했다. 세후도는 현 챔피언 스털링을 볼카노프스키로 가기 위한 워밍업 정도로 생각한다. 세후도는 4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스털링은 쉬운 돈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진정으로 떠나야 할 때가 있단 걸 알고 있다. 지금 난 36살로 아직 젊고, 컨디션이 좋다. 난 도전을 좋아한다”며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세후도는 스털링과 션 오말리(28∙미국)를 거쳐 볼카노프스키의 페더급에 도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세후도는 “볼카노프스키는 내가 원하는 최고의 도전 상대다. 스털링과 오말리를 처리한 다음에 볼카노프스키를 노리겠다. 그의 뒷마당인 호주에서 그와 싸우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털링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스털링은 2021년 UFC 267에서 당시 챔피언이었던 표트르 얀(30∙러시아)에게 반칙 니킥을 당해 얼떨결에 챔피언이 되면서 많은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4월 UFC 273에서 얀을 판정으로 제압하고, 연이어 10월에는 전 챔피언 T.J. 딜라쇼(37∙미국)을 2라운드 TKO로 잡아내며 챔피언으로서 존중받기 시작했다. 스털링은 ‘인간’ 세후도는 우습게 보지만 ‘파이터’ 세후도는 존중한다. 그는 “세후도는 오그라드는 녀석이다.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상대를 비난하면서도 “하지만 그거 빼고 선수로서는 세후도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후도는 신기한 재주를 부리는 파이터다. 그의 실력을 간과하지 않는다”면서 “어쩌면 세후도는 나를 과소평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게 시합 당일 그의 약점이 될 거다”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웰터급 랭킹 4위 벨랄 무하마드(34∙미국)와 5위 길버트 번즈(36∙브라질)이 맞붙는다. 두 선수의 목표는 이번에 승리해 콜비 코빙턴(35∙미국)이 받기로 한 웰터급 타이틀샷을 뺏는 거다. UFC 288: 스털링 vs 세후도 메인카드는 오는 5월 7일(일) 오전 11시부터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언더카드는 오전 9시부터 같은 플랫폼에서 생중계된다. ■ UFC 288: 스털링 vs 세후도 대진 메인카드 (TVING 오전 11시) C 알저메인 스털링 vs 헨리 세후도 #4 벨랄 무하마드 vs #5 길버트 번즈 #4 제시카 안드라지 vs #6 옌 샤오난 #10 모프사르 예블로예프 vs 디에고 로페스 크론 그레이시 vs 찰스 주르댕 언더카드 (TVING 오전 9시) #14 드류 도버 vs 맷 프리볼라 케네디 은제추쿠 vs 데빈 클락 카오스 윌리엄스 vs 롤랜도 베도야 #5 마리나 호드리게스 vs #9 비르나 잔디로바 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7시) 브랙스턴 스미스 vs 파커 포터 필 호스 vs 이크람 알리스케로프 라파엘 에스테밤 vs 잘가스 주마굴로프 조셈 홈스 vs 클라우디오 리베이로 다니엘 산토스 vs 조니 무뇨즈 김희웅 기자 2023.05.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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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던 앨런, 무니즈에 3R 서브미션 승→UFC 4연승 질주

브렌던 앨런(27, 미국)이 UFC 미들급 랭킹 11위 안드레 무니즈(33, 브라질)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무니즈 vs 앨런 메인 이벤트에서 앨런은 무니즈를 3라운드 4분 25초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 앨런은 브라질리언 주짓수(BJJ) 세계 챔피언 호나우두 ‘자카레’ 수자에 서브미션 승리를 거둔 무니즈에게 서브미션을 받아냄으로써 미들급 최고의 주짓수 파이터 중 하나가 됐다. 앨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니즈가 나를 테이크다운하려고 할 걸 알고 있었다. 난 그걸 막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테이크다운 당했을 때는 바로 리버스로 포지션 역전에 성공했다”며 무니즈의 주전장에서 이긴 데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11위 무니즈를 피니시한 앨런은 미들급 랭킹 재진입이 확실시된다. 앨런은 다음 상대에 대해 “미들급의 모두와 싸우고 싶다”면서도 자신에게 KO패를 안긴 “션 스트릭랜드(31, 미국)나 크리스 커티스(35, 미국)와 리매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래 이날 메인 이벤트는 니키타 크릴로프(30, 우크라이나)와 라이언 스팬(31, 미국)의 라이트헤비급 경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크릴로프의 건강 이상으로 취소됐다. 한편 4년 만에 UFC 옥타곤에 복귀한 타티아나 수아레스(32, 미국)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마치고 스트로급 타이틀 도전을 선언했다. 수아레스는 메인 카드 플라이급 경기에서 몬타나 데라로사(28, 미국)를 2라운드 2분 51초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피니시했다. 너무나 오래 기다려온 순간이었다. 차기 UFC 스트로급 챔피언으로 기대받던 수아레스는 2019년 6월 마지막 경기 이후 심각한 목 디스크 부상을 입었다. 2년간의 재활 후 2021년 복귀하려고 했으나 다시 또 무릎 후방 십자인대가 모두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다시 1년 반을 더 재활에 매달렸다. 마침내 복귀한 수아레스는 ‘여자 하빕’이라는 별명답게 시작부터 레슬링 싸움을 걸기 시작했다. 체급을 올린 만큼 이전만큼 쉽지는 않았다. 역시 레슬러 출신인 데라로사는 수아레스의 테이크다운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 하지만 계속된 시도로 경기 시작 1분 만에 싱글 레그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무난하게 앞서 나갔다. 2라운드에도 시작하자마자 헤드 앤 암 스로우로 데라로사를 그라운드로 데려갔다. 데라로사는 다시 일어났지만 이번에는 수아레스가 스탠딩 상황에서 목을 잡고 길로틴 초크를 걸었다. 데라로스는 결국 탭을 쳐 항복했다. 수아레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나 기쁘다. 오랜 시간 동안 이 순간을 꿈꿔왔다. 그동안 싸울 수 없었다.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없다는 건 정말 힘들었다. 나는 꿈을 잃는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안다. 그래서 또 한 번 꿈을 잃고 싶지 않았다”고 울먹이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수아레스는 첫 번째 꿈을 잃었다. 19살의 어린 나이에 이미 자유형 레슬링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번 동메달을 차지한 수아레스는 2012년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상샘암을 진단받아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포기했다. 힘든 항암 치료를 마친 후 종합격투기(MMA)에 입문했다. 8연승으로 승승장구하며 디 얼티밋 파이터 시즌 23에서 우승하고, 전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자(35, 미국)도 이겼다. 머잖아 타이틀 도전이 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연달아 부상이 터졌다. 하지만 두 번째 꿈까지 잃을 수 없었던 수아레스는 힘든 재활을 거쳐 끝내 복귀에 성공했다. 수아레스는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잘될 거니까, 고개를 들라고 해줄 수 있어서 정말로 기쁘다. 나는 가슴에 긍정을 품고 살았다. 홀로 나를 기르신 어머니가 가르쳐주셨다”고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수아레스는 스트로급 챔피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수아레스는 4년 만의 복귀인 만큼 무리한 감량을 피하고 자신을 시험해보길 원했다. 이제 테스트에 통과한 만큼 다시 본래 체급으로 돌아가 경쟁하겠다는 심산이다. 수아레스는 “스트로급 타이틀을 노리러 간다. 다시 체급을 내리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 난 세계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김희웅 기자 2023.02.2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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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찬성과 달라” 마카체프, UFC 페더급 챔프에 승리 자신

“난 정찬성과는 다르다. 난 그처럼 미친 듯이 정면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UFC 라이트급(65.8kg)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1, 러시아)가 파운드 포 파운드(P4P) 1위이자 페더급(70.3kg) 챔피언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 호주)에게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마카체프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UFC 284: 마카체프 vs 볼카노프스키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볼카노프스키의 지난 상대들과는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마카체프는 오는 12일 호주 퍼스 RAC 아레나에서 볼카노프스키를 상대로 라이트급 타이틀 1차 방어전을 치른다.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상대들을 모두 타격으로 압도했다. 지난해 4월에는 UFC 273에서 정찬성을 맞아 일방적인 경기 끝에 4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볼카노프스키 이전 페더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꼽혔던 맥스 할로웨이도 예외가 아니었다. 볼카노프스키는 할로웨이를 3차례 꺾었다. 특히 지난해 7월 열린 3차전은 어른과 아이 수준의 차이였다. 하지만 마카체프는 자신이 볼카노프스키의 지난 상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냥 볼카노프스키를 따라다니기만 한 할로웨이와도 난 다르다. 나는 다른 계획이 있고, 언제나 내 계획에 따라 상대를 피니시한다”고 큰소리쳤다. 그 다른 계획은 그래플링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연방 다게스탄 공화국의 산악 마을에서 자란 마카체프는 8살 때부터 29승 무패의 전 UFC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레슬링과 삼보 훈련을 했다. 그래플링을 앞세워 마카체프는 2016년에는 세계 삼보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2022년에는 UFC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마카체프는 현재 UFC 최고의 그래플러로 평가된다. UFC 라이트급 역사상 가장 높은 테이크다운 성공률(66.7%)을 자랑하며 전체 경기 시간의 거의 절반(46.3%)을 톱 포지션에서 상대를 컨트롤 한다. 그라운드 결정력 또한 뛰어나 6번의 서브미션승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교란 작전일까? 이번에는 서브미션 대신 KO를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마카체프는 “이번에는 KO가 목표다. 볼카노프스키는 훌륭한 타격가이기 때문이다. 그를 KO시키고 P4P 제왕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볼카노프스키는 믿지 않는다. 그는 “마카체프가 지금까지 이렇게 잘해왔던 건 그가 계산적인 파이터기 때문이다. 그는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며 “마카체프는 테이크다운을 노릴 거고, 그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두 파이터의 대결은 UFC 역사상 최초의 P4P 랭킹 1위 대 2위의 대결이다. P4P는 모든 파이터들의 체급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누가 가장 뛰어난 파이터인지를 가리는 랭킹이다. 현재 볼카노프스키가 1위, 마카체프가 2위에 올라 있다. 이번 경기의 승자가 진정한 UFC 최고의 파이터가 된다. 볼카노프스키와 마카체프는 11일 계체를 무사히 마치고 결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마카체프는 155파운드(70.3kg)로, 볼카노프스키는 154.5파운드(70.1kg)로 계체에 통과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서 열리는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에 나서는 야이르 로드리게스(30, 멕시코)와 조쉬 에멧(37, 미국)은 모두 145파운드로 계체에 성공했다. 챔피언 볼카노프스키가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에 나서 공백기가 발생함에 따라 잠정 타이틀전이 만들어졌다. 잠정 챔피언은 정식 챔피언이 복귀할 때 통합 타이틀전을 치를 권리가 있으며, 챔피언이 복귀하지 못하면 자리를 승계해 정식 챔피언이 된다. UFC 284: 마카체프 VS 볼카노프스키 메인카드는 오는 2월 12일(일) 오후 12시부터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언더카드는 오전 10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 ■ UFC 284: 마카체프 VS 볼카노프스키 계체 결과 (파운드) 메인카드 (TVING 오후 12시) C 이슬람 마카체프 (155) vs C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154.5) #2 야이르 로드리게스 (145) vs #5 조쉬 에멧 (145) 잭 델라 마달레나 (171) vs 랜디 브라운 (171) 저스틴 타파 (266) vs 파커 포터 (264) 지미 크루트 (204.5) vs 알론조 메니필드 (206) 언더카드 (TVING 오전 10시) 타이슨 페드로 (206) vs 모데스타스 부카우스카스 (206) 조쉬 쿨리바오 (146) vs 멜식 바그다사리안 (146) 섀넌 로스 (125.5) vs *클레이드송 호드리게스 (127) 제이미 멀라키 (155) vs 프란시스코 프라도 (154.5) 김희웅 기자 2023.02.12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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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레슬링챔피언, 강지원과 원챔피언십 2차전 희망

아미르 알리아크바리(35·이란)가 아시아 최대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종합격투기 3연승 도전 상대로 강지원(27)을 지목했다. 알리아크바리는 2010·2013 세계선수권 -96·120㎏ 금메달로 두 체급을 정복한 그레코로만형 레슬러 출신이다.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와 2022년 결산 인터뷰에서 “새해 강지원과 재대결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지원은 2021년 3월 알리아크바리를 경기 시작 1분 54초 만에 왼손 카운터 펀치로 꺾었다. 원챔피언십 헤비급 데뷔 2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알리아크바리는 종합격투기 10승 1패 및 2016년 라이진(일본) 무제한급 그랑프리 준우승 등 큰 기대를 받고 입성한 원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강지원한테 완패하며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상대를 정해주면 누구와도 싸울 것”이라면서도 알리아크바리는 원챔피언십이 강지원에게 복수할 무대를 마련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알리아크바리는 강지원에게 진 후 원챔피언십 2승 1패, 강지원은 알리아크바리를 꺾은 다음 원챔피언십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강지원은 2022년 3월 잉글랜드프로축구 미들즈브러 유스팀 출신 파이터 폴 엘리엇(30·영국)을 58초 만에 펀치 KO로 시켰다. 알리아크바리가 올해 8, 12월 제압한 마우로 체릴리(39·이탈리아), 브랜던 베라(45·미국)는 원챔피언십 헤비급 도전자, 챔피언 출신이다. 최근 승리한 상대 수준은 알리아크바리가 강지원보다 높다. “훌륭한 파이터들을 맞이하여 내 실력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을 보여준 2022년”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체릴리를 이기는 데 걸린 시간은 9분, 베라전 승리에는 4분이면 충분했다. 원챔피언십은 중동·북아프리카 최대 스포츠 채널 beIN Sports와 방송 계약을 통해 서아시아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알리아크바리는 “인기와 위상 모두 내가 종합격투기 최고 중동 파이터다. 원챔피언십이 서아시아 대회를 연다면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2023년 원챔피언십이 중동에서 첫 이벤트를 개최한다면 알리아크바리가 원하는 강지원과 2차전이 성사될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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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원챔피언십 전 헤비급 최강, 레슬링 세계챔프 상대 재기 노린다

브랜던 베라(45·미국/필리핀)가 아시아 최대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종합격투기 무대를 호령한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연패 탈출을 목표로 19개월 만에 출전한다. 베라는 오는 12월 3일 필리핀 마닐라의 ‘SM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수용인원 1만5000명)에서 열리는 원챔피언십 164번째 넘버링 대회 메인카드 제4경기(헤비급)를 통해 아미르 알리아크바리(35·이란)와 대결한다. 원챔피언십 전 헤비급 챔피언 베라와 세계레슬링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알리아크바리가 충돌한다. 베라는 2015~2021년 지켜온 왕좌를 뺏겨 자존심이 상해있다. 2019년 라이트헤비급으로 내려가 2체급 석권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후 승리가 없다. 알리아크바리는 2015년 종합격투기 데뷔 후 2019년까지 10승 1패를 기록한 후 진출한 원챔피언에서 1승 2패로 기대를 밑돌고 있다. 생애 첫 2연패로 체면을 구겼다가 올해 8월 첫 승리를 거뒀다. 둘 다 동기부여는 충분한데다가 화끈한 경기가 공통점인 만큼 명승부가 기대된다. 베라는 원챔피언십 6경기(4승 2패)를 모두 KO로 이기거나 졌다. 알리아크바리는 종합격투기 KO승률 72.7%(8/11)를 자랑한다. 베라는 세계킥복싱협회(WKA) 슈퍼헤비급 챔피언 출신답게 타격 기술이 좋다. 알리아크바리는 2010·2013 세계선수권 -96·120㎏ 금메달로 두 체급을 정복한 그레코로만형 레슬러다운 힘을 실어 날리는 펀치가 위협적이다. 2005년 WEC 헤비급 그랑프리 우승, 2013년까지 UFC 8승 등 종합격투기 파이터로서 경험은 베라가 앞선다. 알리아크바리가 2021년 강지원(27)한테 1분 54초 만에 펀치 KO패를 당한 원챔피언십 데뷔전처럼 수비 문제를 노출한다면 놓치지 않을 것이다. 베라는 2014~2018년 필리핀에서 원챔피언십 데뷔 4연승을 달렸다. 홈팬의 응원을 받을 이번 경기 역시 승리를 꿈꿀 것이다. 그러나 40대 중반의 한복판에 접어든 나이는 변수다. 몸 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하루하루 파이터로서 기량이 줄어들 수 있다. 타격을 버텨내는 신체적인 내구성 감소 역시 불가피하다. 베라가 경기를 잘 풀어가더라도 알리아크바리의 강렬한 주먹을 허용하면 언제든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는 베라의 ▲다운을 뺏기에 충분한 카운터 공격 ▲허벅지에 충격을 쌓아 기동력을 떨어뜨리는 로킥, 알리아크바리의 ▲해머 같은 파워 펀치 ▲월드클래스 레슬링과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를 두 선수의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았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3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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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격투기 등장 음악도 마케팅이다

필자는 운좋게도 해외에서 개최된 종합격투기 대회를 수차례 취재한 경험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3년 3월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렸던 UFC 일본 대회였다. '스턴건' 김동현도 출전해 판정승을 따냈던 그 대회 메인이벤트 경기는 반더레이 실바과 브라이언 스탠의 라이트 헤비급 경기였다. '도끼 살인마'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으로 유명했던 실바는 그 경기에서 화끈한 2라운드 KO승을 거두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필자가 그 대회를 잊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등장 음악 때문이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실바의 메인이벤트 경기만 남은 상황. 갑자기 경기장 전체가 암전이 되더니 한참이나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는 귀를 찌르는 음악. 실바의 트레이드마크인 디제이 다루드의 대표곡 '샌드 스톰(Sand Storm)이었다. 대회 내내 점잖게 경기를 지켜보던 일본 관중들. 그 순간만큼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치 클럽이나 록콘서트에 온 것처럼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실바의 일거수일투족에 모든 시선이 빨려들었다. 심지어 취재를 위해 자리했던 필자조차도 그 순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음악과 분위기에 한참이나 취했다. 지금도 그 순간의 전율을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나온다. 프로 격투기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 그 이상이다. 물론 최선을 다해 싸우는 선수들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가치를 더욱 빛내고 비싼 입장료를 지불한 팬들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연출도 필요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등장 음악이다. '샌드 스톰'이 흘러나오면 실바가 문을 박차고 튀어나올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처럼 등장 음악은 선수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중요한 수단이다. 격투기의 멋진 등장 음악을 꼽을때 빠지지 않는 주인공이 있다. 재일교포 파이터 추성훈이다. 국내 방송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추성훈은 오랫동안 사용하는 음악이 있다. 안드레아 보첼리와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르는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다. 이 등장 음악이 흐르면 유도 도복을 입은 추성훈은 무릎을 꿇고 절을 한다. 경기장 전체는 비장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흐른다. 누구보다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추성훈의 마음과 의지가 등장 음악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등장 음악은 크랜베리스의 '좀비(Zombie)'라는 노래다.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에 맞춰 선택한 이 음악은 정찬성이 존재감을 알리는 큰 도움을 줬다. 미국 팬들 가운데 '좀비'라는 노래를 모르는 이는 없다. 정찬성이라는 이름을 기억 못 해도 '코리안 좀비' 이미지를 심는 데 이보다 좋은 음악은 없었다. UFC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는 전설적인 힙합 아티스트 노토리어스 B.I.G(THE NOTORIOUS B.I.G.)의 '힙노타이즈(Hypnotize)라는 음악에 맞춰 등장한다. '유명한'이라는 뜻을 가진 'notorious'라는 단어는 맥그리거의 닉네임이기도 하다. 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때로는 허세가 가득한 맥그리거를 잘 보여주는 음악이다. 심지어 등장 음악을 통해 팬들의 야유를 유도하는 파이터도 있다. UFC 웰터급 전 챔피언이자 현재 랭킹 1위인 콜비 코빙턴(미국)이다. 거친 입담과 돌발 행동 덕분에 '악동' 이미지가 강한 코빙턴은 '메달(Medal)'이라는 등장음악을 사용한다. 이 음악은 유명한 프로레슬링 선수이자 레슬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커트 앵글이 원래 사용하는 음악이었다. 앵글을 상징하는 올림픽 메달에 대한 위대함이 음악 안에 담겨있다. 하지만 팬들은 옛날부터 이 음악이 나올 때마다 'You SuXX!(너 재수없어)'라고 외친다. 팬들과 선수 사이의 암묵적인 일종의 놀이인 셈이다.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 출신인 코빙턴은 커트 앵글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이 음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팬들의 야유와 욕설을 끌어내는 연출을 통해 자신의 악동 이미지를 키우고 마케팅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2022.08.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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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지마 그냥 먹어!" '노는브로2' 구본길, 낚시도 금메달

유도 국가대표팀이 브로들과 휴식을 즐기며 힐링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bro) 2'에는 유도 국가대표팀 조구함, 김원진, 김민종이 브로들과 함께 손맛 가득 바다 낚시부터 치열한 유도 게임까지 알찬 휴식 시간을 보내며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방송에 이어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한 브로들은 각자 만선을 기원하며 낚시에 열중했다. 서로의 낚싯대가 얽히고 바닥에 걸리는 등 엉망진창 바다 낚시가 이어지던 중 백지훈의 낚싯대 끝이 요동쳤고 마침내 그는 "왔잖아!"라고 외치며 바다 낚시의 첫 성공을 알렸다. 곧이어 전태풍과 박용택, 구본길까지 물고기를 낚아 올리며 짜릿한 손맛을 만끽했다. 특히 구본길은 마지막 포인트에서 엄청난 크기의 광어를 잡아 브로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의심하지마! 그냥 먹어!"라며 배 위를 돌며 위풍당당하게 자랑에 나선 그의 모습은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 전 횟집 아들 구본길은 광어로 직접 회 뜨기에 도전해 금빛 회칼 솜씨를 선보이며 브로들의 미각까지 책임졌다. 그런가 하면 유도 국가대표팀이 체중 관리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먼저 김원진은 "훈련소 퇴소 직후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주 동안 10kg을 감량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계체량 측정 전날에는 힘들어서 말도 안나오더라"며 체급 스포츠의 고충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대학 시절 헤비급이었다던 조구함은 "원래 몸무게가 125kg이었다. 메달을 빨리 따고 싶어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라며 메달을 위해 총 25kg을 감량했던 사연을 꺼냈다. 그의 모습을 지켜봤다던 유도 선배 조준호는 "조구함이 다이어트한다고 했을 때 다들 반대했다. 근데 체급 바꾸고 금메달 따더라"라고 덧붙여 조구함의 메달을 향한 의지를 짐작케 했다. 조구함의 독특한 음식 징크스도 공개돼 시선을 집중시켰다. 대회 전날 회를 먹으면 성적이 잘 나온다는 것. "몽골에서도 일식집 찾아다녔다. 회가 없어서 숙성된 조개 회를 먹었는데 그날 시합에서 졌다"라며 징크스에 얽힌 웃픈(웃음+슬픔) 일화를 털어놨다. 브로들과 유도 국가대표팀의 미니 유도 게임은 현장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어색한 유도복 자태를 뽐내며 등장한 브로들은 선수들이 실제 훈련으로 사용한다는 도복 띠 유도와 밀어내기 게임 체험에 나섰다. "이건 센스지"라며 자신만만하게 나선 구본길을 시작으로 벌어진 브로들과의 대결에서 김민종은 수줍은 몸짓으로 브로들을 끌어당겼다. 막내의 공격을 받은 브로들은 별다른 반항도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막내의 품에 안기며 훈훈한 브로맨스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이어진 1대 1 유도 대결에는 박용택과 조준호의 자존심을 건 라이벌 매치가 성립됐다. 박용택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조준호를 가볍게 들어 매트 밖으로 밀어냈고 당황한 조준호는 연신 "한번 더"를 외치며 재경기를 요구했으나 2전 2패로 패했다. 브로들은 유도 국가대표팀과 함께 바다 낚시부터 즐거운 유도 미니 게임까지 펼치며 바닷바람처럼 시원한 웃음으로 시청자들의 월요병을 날려버렸다. 운동 선수들의 반전 매력부터 진솔한 이야기까지 모두 담긴 '노는브로(bro) 2'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E채널을 통해 선수들의 현장 소식을 만나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9.1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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